[노 전대통령 서거] 노 전대통령 서거…봉하마을 뒷산서 투신 자살, 유서 남겨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오전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40~50분께 사저가 있는 경남 진해시 봉화마을 뒷산(봉화산) 등산도중 바위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쳐 오전 7시5분쯤 인근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진 뒤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9시30분 숨졌다.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 1명과 함께 산에 올랐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경호팀이 밝혔다. 경호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투신 직전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으며, 경호관이 “가져올까요”라고 묻자 “가지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가족 앞으로 간단한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는 내용과 함께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라는 착잡한 심경 등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퇴임해 봉하마을로 낙향했던 노 전 대통령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 부터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연이은 구속과 본인은 물론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 등 가족까지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주변에서는 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보고를 받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민주당 등 정치권은 일제히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대책 등을 숙의했다.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서울발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한편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도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의 수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특별취재팀>